10월 28일, Trezor 보안팀은 책임 있는 취약점 공개 프로그램을 통해 제보를 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구매자가 자신의 Trezor Safe 5 안에서 낯선 보드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 보드는 메인보드와 화면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셀룰러 모듈과 안테나를 달고 있습니다. 구매자에 따르면 이 보드는 지갑의 백업, 즉 시드 문구를 포함해 화면에 표시되는 모든 것을 읽어 들이고, 기기를 연결할 때마다 이를 모바일 네트워크로 전송합니다. 이 지갑은 10월까지 동남아시아의 Trezor 공식 리셀러였던 CryptoBilis에서, 마켓플레이스 Tokopedia의 매장을 통해 8월에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확인된 사실을 보겠습니다. Trezor는 기기 자체를 아직 받지 못했고 연구실에서 조사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회사가 가진 것은 설명과 사진, 구매자와의 영상 인터뷰이며, 회사는 이 제보가 분석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고객에게 경고할 만큼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까지 CryptoBilis 구매자들 사이에서 도난 사례가 회사에 보고된 적은 없습니다. 발견자 본인은 보드를 찾아내기 전에 이미 기기에서 돈을 빼 둔 상태였습니다. 요약하면, 지갑 한 대에 보드 하나가 있고, 그것이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아직 소유자의 말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CryptoBilis에서 Trezor를 구입했다면 해야 할 일
2026년 3월 이후 CryptoBilis에서 직접, Tokopedia에서, 또는 CryptoBilis가 물건을 공급하던 매장에서 Trezor를 구입했다면, 회사는 가능한 한 빨리 새 시드 문구를 쓰는 새 지갑으로 자금을 옮기라고 권고합니다. 기존 문구를 다른 기기에서 복구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엿보였다면 도둑이 가진 사본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 사용을 시작하지 않은 기기는 아예 설정하지 않는 편이 낫고, 기존 문구를 거기에 입력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Help Net Security에 따르면 Trezor는 무상 교체나 바우처를 약속하며, CryptoBilis에서 산 지갑은 보관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회사는 기기의 무게를 재거나 열어 보지 말라고 권합니다.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원팀’을 사칭한 이메일, 전화, 심지어 종이 편지까지 각오하십시오. 진짜 Trezor 지원팀은 절대 시드 문구를 묻지 않습니다.
이 수법이 통하는 이유
여기서는 보안 칩이나 펌웨어를 뚫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숨겨진 장치는 지갑이 시드 문구를 스스로 생성하고 자기 화면에 직접 보여 준다는 점만 이용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간단합니다. 기기 한 묶음을 사들이거나 중간에 가로채고, 케이스를 열어 보드와 디스플레이 사이에 화면을 읽고 모바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듈을 납땜한 다음, 꼼꼼히 다시 조립해 봉인하고 더할 나위 없이 공식적인 채널로 팔면 됩니다. 그러고는 구매자가 화면의 단어를 상자에 든 카드에 옮겨 적고 지갑에 돈을 넣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거래 서명, 칩, 앱,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화면에 두 번째 관객이 생겼을 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지갑이든 사기 전에 던져야 할 첫 질문은 그 안에 이런 관객이 들어갈 자리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화면도, 배터리도, 펌웨어도, USB도 없는 매체에는 추가 보드를 숨길 곳도, 전원을 공급할 수단도 없습니다.
처음 연결할 때 Trezor는 보안 칩으로 기기의 진위를 확인하고, 기기가 ‘정품이며 변조되지 않았음’을 확인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인도네시아의 보드가 이 확인 과정에서 어떻게 동작했는지 회사는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칩이 정품이다’와 ‘그 옆에 아무것도 납땜되지 않았다’는 서로 다른 주장이며,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구매자에게 주지 않습니다.
이런 공격을 가능하게 만드는 단점
- 시드 문구를 기기가 직접 생성하고 자기 화면에 보여 줍니다. 화면을 보는 사람이 돈을 봅니다.
- 안을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Trezor 스스로도 기기를 직접 확인할 믿을 만한 방법이 없다고 인정하며, 열어 보지 말라고 권합니다.
- 케이스 안에 추가 보드가 들어갈 자리가 있고, USB가 연결할 때마다 전원을 공급합니다.
- 보호의 핵심은 폐쇄형 secure element입니다. Trezor의 펌웨어는 공개되어 있지만, 내 기기 안에 정확히 무엇이 들어 있고 무엇이 납땜되어 있는지는 구매자가 여전히 확인할 수 없습니다.
- 구매자는 상자를 손에 쥐었던 모든 이를 믿어야 합니다. 공장, 창고, 유통업체, 리셀러, 마켓플레이스, 택배 기사까지요. 공식 판매자라는 지위는 보다시피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 하드웨어를 확인할 도구가 없습니다. Trezor 스스로 말하듯 저울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합니다. 남는 것은 믿음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지갑이든 사기 전에 던져 볼 만한 질문이 몇 가지 더 생깁니다. 매체가 빈 상태로 도착해서, 키를 내 휴대폰에서 직접 만들고 암호화하는가, 그래서 나보다 먼저 상자를 쥐었던 사람이 누구든 더는 상관없는가? 거기에 저장된 내용을 아무 NFC 앱으로나 읽을 수 있고, 암호화된 사본을 저렴한 태그 여러 개에 나눠 둘 수 있어서, 하드웨어 한 조각에 기도할 필요가 없는가?
부적이 된 홀로그램
특히 감탄스러운 것은 홀로그램 스티커입니다. Safe 5에서 이 스티커는 USB 포트를 덮고 있고, 상자는 필름으로 포장되어 있으며, 설명서는 봉인이 찢어지거나 접착제 자국 없이 온전한지 확인하라고 합니다. 요즘 홀로그램은 주문만 하면 대량으로 인쇄되고, 상자를 다시 필름으로 싸는 것도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숨겨진 장치는 포트를 건드릴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것은 안쪽, 보드와 화면 사이에 살고 있으니까요. 스티커가 정직하게 알려 주는 것은 단 하나, 아무도 자신을 떼지 않았다는 사실뿐입니다. 뚜껑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고, 알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보호가 아니라 반짝이는 진정제입니다.
양방향의 신뢰
결국 구매자는 서로 배타적인 두 가지 가정에 기대고 있습니다. 제조사는 자신보다 훨씬 똑똑해서 키 생성까지 맡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도중에 상자를 만진 모든 사람은 바꿔치기에 필요한 수준보다 더 정직하거나, 더 어리석다는 것. 이제 Trezor는 리셀러 심사를 강화하고 그 수를 줄이겠다고 약속합니다. 올바른 조치이지만, 믿어야 할 사람의 범위를 좁힐 뿐 믿어야 할 필요 자체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다만 CryptoBilis를 쫓는 것은 히드라의 목을 베는 것과 같습니다. 매장 하나를 닫으면 그 자리에 새 매장 세 곳이 자라납니다. 문제는 나쁜 판매자가 아니라, 정직한 판매자를 필요로 하는 구조입니다. 여러분이 사는 도시 어딘가, 지역 마켓플레이스나 ‘믿을 만한’ 중간 판매상에서 숨겨진 장치가 든 지갑이 이미 오래전부터 팔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무도 그 사실을 모릅니다. 어차피 그곳은 보안 연구자들이 들르는 독일의 대형 전자제품 매장이 아니니까요. 인도네시아의 보드는 한 구매자가 마침 주의 깊었고 직접 Trezor에 연락했기 때문에 발견됐을 뿐입니다. 그런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얼마 전 저희는 Tangem과 Mitilena를 장단점과 함께 살펴봤습니다. 나보다 먼저 상자를 쥐었던 사람이 누구인지에 좌우되고 싶지 않다면, 키를 직접 만들고 매체가 빈 상태로 도착하는 지갑을 고르십시오. 그러면 도중에 바꿔치기된 카드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그 위에 자신만의 암호화된 키를 기록하면 그만입니다. 예를 들면 Mitilena처럼요.